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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기와 기원과 역사: 시대별 상세 정리 (고구려 백제 신라)

기와는 한국 전통 건축에서 오랜 세월 동안 사용된 중요한 건축 자재입니다. 기와의 기원은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한반도로 전파된 후 삼국시대부터 독창적으로 발전하며 각 시대별로 독특한 특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시대별로 기와의 도입, 발전, 그리고 그에 따른 역사적 특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와 기원과 역사: 시대별 상세 정리 (고구려 백제 신라)


1. 기와의 기원: 중국에서의 시작

  • 기와의 기원은 기원전 3세기 춘추전국시대의 중국에서 시작됩니다.
    • 당시 중국에서는 흙벽과 목재 건물 위에 기와를 올려 지붕을 덮었는데, 이는 건물의 내구성을 높이고, 빗물로부터 보호하며, 화재를 방지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 중국 한나라(기원전 206년~서기 220년) 때, 기와 기술이 본격적으로 발전하여 무늬가 있는 기와(문양 기와)가 등장했습니다.
    • 연꽃, 구름, 동물 문양이 새겨진 기와가 제작되었으며, 이 기술이 이후 한반도와 일본으로 전파되었습니다.

2. 한반도에서의 기와 도입과 삼국시대(기원전 1세기~668년)

(1) 고구려

  • 기와의 도입:
    고구려는 기원전 1세기경 중국 한나라와의 교류를 통해 기와를 처음 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 초기에는 중국 기와와 유사한 형태의 단순한 기와가 사용되었습니다.
  • 특징:
    고구려 기와는 초기에는 문양이 없는 평기와와 수키와가 주로 사용되었으나, 이후 사찰과 궁궐에서 화려한 문양의 기와가 제작되었습니다.
    • 예: 연꽃 문양, 구름 문양, 용 문양 등이 새겨짐.
  • 대표 유적지:
    고구려의 수도였던 평양의 안학궁과 **장수왕의 집안(집안 고분군)**에서 기와 유물이 다수 발굴되었습니다.

(2) 백제

  • 기와의 발전:
    백제는 고구려와 마찬가지로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기와를 도입하였으며, 특히 일본에 기와 제작 기술을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 특징:
    백제 기와는 섬세하고 정교한 문양이 특징적입니다.
    • 대표 문양: 연꽃 문양, 연판(연잎) 문양.
  • 대표 유적지: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익산에서 발견된 기와는 일본 아스카 시대의 기와 제작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3) 신라

  • 기와의 초기 도입:
    신라는 삼국 중 기와를 가장 늦게 도입했으나, 6세기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 특징:
    신라 기와는 초기에는 단순한 형태가 많았지만, 삼국 통일을 전후로 화려한 문양 기와가 등장했습니다.
    • 대표 문양: 연꽃 문양, 용 문양.
  • 대표 유적지:
    경주 황룡사와 분황사에서 발견된 기와는 신라의 기와 제작 기술이 정교하게 발전했음을 보여줍니다.

3. 통일신라 시대(668년~935년)

  • 기와 제작 기술의 정점:
    통일신라 시대는 한국 전통 기와 제작 기술이 정점에 이른 시기로, 대규모 사찰과 궁궐 건축에 사용되었습니다.
  • 특징:
    • 연꽃, 구름, 봉황, 사자 등 복잡한 문양이 새겨진 기와가 등장했습니다.
    • 이 시기의 기와는 건축물의 장식적 요소뿐만 아니라, 불교적 상징성을 강조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 대표 유적지:
    • 경주 황룡사, 불국사, 석굴암에서 발견된 기와는 통일신라 시대의 뛰어난 기와 제작 기술을 보여줍니다.
    • 황룡사에서 발견된 귀면(귀신 얼굴) 문양 기와는 벽사(나쁜 기운을 막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4. 고려 시대(918년~1392년)

  • 기와의 대중화와 발전:
    고려 시대에는 기와가 왕실과 귀족뿐만 아니라, 사찰과 관청, 그리고 중산층 주택에도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 특징:
    • 고려 시대의 기와는 문양과 형태가 통일신라 시대보다 단순해졌지만, 기능성이 강화되었습니다.
    • 특히, 청자 유약 기와가 제작되며, 건축물에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 대표 문양:
    • 연꽃, 구름, 봉황, 용 문양이 주를 이루며, 불교적 상징성이 강한 문양이 많았습니다.
  • 대표 유적지:
    • 개성 만월대 궁터와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해인사의 사찰 기와.

5. 조선 시대(1392년~1897년)

  • 기와의 대중화:
    조선 시대에는 기와 제작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서, 왕실과 관청뿐 아니라 양반가와 일부 일반 가옥에서도 기와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 그러나, 일반 서민들은 여전히 초가지붕을 사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 특징:
    • 조선 시대의 기와는 문양이 단순화되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형태로 변화했습니다.
    • 궁궐과 사찰에서는 여전히 화려한 문양이 사용되었으나, 양반가에서는 주로 단순한 회색 기와를 사용했습니다.
  • 대표 문양:
    • 연꽃, 구름 문양 외에 왕실 건축물에서는 봉황과 용 문양이 사용되었습니다.
  • 대표 유적지:
    •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 조선 왕실 건축물.

6. 근대 이후와 현대

(1) 일제강점기와 기와

  • 일제강점기(1910~1945) 동안 전통 한옥의 기와는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일본식 건축이 도입되면서 일부 전통 기와는 쇠퇴하였으나, 궁궐 복원 작업에서 전통 기와 제작 기술이 유지되었습니다.

(2) 현대에서의 전통 기와

  • 오늘날 기와는 복원 건축과 전통 건축물 유지에 주로 사용됩니다.
    • 전통 궁궐과 사찰의 복원 작업, 한옥마을 조성에 사용되는 기와는 전통 제작 방식을 따르며, 일부 현대적 기술이 접목되었습니다.
  • 현대 건축에서는 전통 기와의 형태를 변형하거나 모티브를 활용해 디자인적으로 재해석하기도 합니다.

결론

기와는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한반도에 도입된 이후 독창적으로 발전하며 한국 전통 건축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삼국시대의 도입기부터 통일신라의 정점, 고려와 조선의 대중화까지 기와는 단순한 지붕재를 넘어 건축물의 미학과 문화적 상징성을 담아내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기와에 담긴 역사와 문화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현대에도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중요한 소재로 사랑받고 있습니다.